그렇다면 '모티베이션' 혹은 '동기'로 번역되는 이 실행 동력의 한국식 조작적 정의는 과연 어떤 것일까? 

'설렘'이다. 

가슴이 뛰고, 자꾸 생각나고, 목표가 이뤄지는 그 순간이 기대되는 그 느낌을 우리말로 '설렘'이라고 한다. 설렘이 있어야 상상 속의 목표가 구체화되고 현실화 된다. 

설렘이 있어야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행복과 재미의 구체적 내용도 설렘이다. 

설레는 일이 있어야 삶이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대나무가 아무리 태풍이 불어도 부러지지 않는 까닭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마디가 없는 삶은 쉽게 부러진다. 아무리 바빠도 삶의 마디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주말도 있고 여름휴가도 있는거다.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삶의 마디를 잘 만들어 '가늘고 길게' 아주 잘 사는 것을 뜻한다.


도대체 왜 한국 남자들은 행복하지 못할까? 왜 다들 이토록 일사분란하게 침울한 표정일까? 나이가 들수록 자주 우울해지는 까닭은 또 왜일까?

내 문화심리학적 분석은 아주 단순하다. 끝없이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획일화의 굴레가 한국 남자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혼자 밥도 못 먹는다. 음악회는 물론, 극장에 혼자 가는 것도 쉽지 않다. 남들이 나를 '사회부적응자'로 볼게 두려운 탓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자. 누구도 내가 혼자 밥먹는 것, 혼자 음악 듣는 것에 관심 없다. 그런데도 그들의 눈길을 두려워한다. 정말 희한한 현상 아닌가?


이제 근면, 성실, 고통, 인내 같은 지난 시대의 내러티브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차원의 성공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재미, 행복, 즐거움의 내러티브가 진짜 성공한 삶의 조건이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었고, 지금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내용을 다시 보다 보니, 이 책이 내 행동에도 꽤 많은 영향을 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식당에 혼자 가거나 극장에 혼자갈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주었던 것 같다.^^ 마디가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휴가를 떠났었고, 가족과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좀 더 노력했었고, 일하는 데도 설렘을 찾으려고 했고, 재미, 행복, 즐거움을 위해 좀더 에너지를 썼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 책의 영향이 아닐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이 책이랑 내가 원하는 삶이랑 가까운 것 같아서 좋다.


  


남자의 물건 (체험판)

저자
김정운 저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2-02-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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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이킷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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