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과 음식물은 디지털화 할 수 없는 마지막 아날로그의 영토를 대표하는 성벽.


돌떡이든 고사떡이든 그것이 지니고 있는 일탈성과 의외성은 정보의 전달력과 호소력을 몇 배나 더 크게 한다.

 

"만나서 직접 말하겠다는 그 자세한 말"이란 다름 아닌, 전화기로 나누기 힘든 '정'의 말인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말과 마음을 주고 받는 '페이스 투 페이스'의 소통은 아무리 정보기술이 발전해도 미흡한 것으로 남는다.


정보기술을 새 패러다임으로 비유하자면 그것은 액체도 고체도 아닌 '공기'라고 말할 수 있다. 공유는 해도 독점할 수는 없는 것이 공기이며 지식이다. 사용을 해도 없어지지 않고 순환하는 것 또한 공기의 속성이며 정보의 특성이다. 그러므로 '가치'는 있어도 '가격'은 없는 것이 공기이며 지식정보다. 그러고 보면 인터넷을 돈만 버는 노다지 비즈니스로 이용하려는 발상 자체가 인터넷의 비본질적 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책을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읽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IT 지식을 늘리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아나로그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디지로그

저자
이어령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펴냄 | 2006-04-0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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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메이킷베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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